무덤은 집·기관·단체·회사 등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죽은 사
람을 묻어두는 것은 성사된 작품이나 일거리를 어떤 기관이나 회사
에 보관함을 뜻하고, 그 시체가 돈을 상징할 경우에는 돈을 은행에
예금해 둘 일이 있게도 된다.
·무덤을 파헤쳐 놓는 것은 회사나 집안 내부의 일을 공개 발표할
일이 있으며, 그 안에서 시신이나 부장물을 끄집어내는 것은 기관이
나 회사에 예치했던 일거리·돈·작품 등을 회수하는 일을 나타낸
다.
·조상의 무덤은 실제의 조상의 산소, 또는 자기를 도와 줄 협조자
로서의 기관이나 회사의 상징이다.
·갓 돌아가신 부모가 집안 식구를 부를 때= 돌아가신 부모가 대문
밖에서 집안 식구의 누구를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그 집안에 초상이
난다고 옛사람들은 믿어왔다. 이 같은 해석은 망령의 실재론을 믿었
기 때문인데, 그 집안에 죽을 병이 든 사람이 있지 않는 한 초상은
나지 않는다. 이런 꿈은 외부인사가 상대방을 소개하거나 어떤 직장
에 추천할 일이 있을 때 표현되고 있다.
·화장을 지내는 것--꿈속에서 죽은 시체를 화장해 버리는 것은 어
떤 일에 대한 성과나 업적을 소멸시켜 버리는 일이다. 불탄재만 남
는 것은 과거의 일로 인한 유래나 부채(負債)와 같은 일이 남게 되
었음을 뜻하고, 뼈를 추려 가루로 빻아 담은 유골상자는 그의 정신
적 업적의 일부를 영구보전하는 일이다. 그 가루를 물에 뿌리는 것
은 그의 업적의 일부나마 몽땅 없어버리는 일이다. 화장한 시체에서
찬란한 사리가 나왔다면 그의 정신적 업적이 찬연히 빛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죽은 자가 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활동을 하다가 죽어서
장례를 치르는 꿈 : 이에 처음 나타난 사람은 미래의 현실에서 상관
하게 될 동일시 인물이고, 그가 꿈에서 죽어 장례를 치른는 것은 그
동일시 인물이 어떤 일을 해서 시체 곧 업적을 남길 것을 예지한 것
이다.
·죽은 가족·친척, 현실의 아는 사람이 나타나는 꿈: 꿈에 이미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등장하는 지에 대해서 체험해본 사람은
수긍할 것이다. 하지만 영령들의 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는 죽
은 자의 영혼도 아니고 망령도 아닌 미래의 현실에서 상관하게 될
동일시 인물을 뜻하는 것이다. 가령 꿈에 돌아간 할아버지가 나타난
다면, 현실에서는 할아버지와 동일시되는 윗사람 즉 기관장 등을 나
타내는 경우가 있다. 그들 모두가 꿈에서 상징적으로 표상된 현실에
관계된 사람의 동일시이거나, 일거리의 상징물이라는 사실을 알면
미신에 빠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
·죽은 조상이 나타나 경고나 예언을 하는 꿈 : 이때의 조상은 미
래의 현실에서 자신과 관계있는 사람이거나, 꿈꾼 사람의 잠재의식
적인 또하나의 자아가 조상으로 분장 출현해서 경고나 예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돌아간 부모님이 산소에 서서 산소 자리가
좋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꿈은 실제의 영혼이 아니라 꿈꾼 사람
의 또 하나의 자아가 부모로 분장 출현하여 일러주고 있다. 이 경우
조상이나 영령의 예언, 계시적인 꿈으로 볼 수도 있겠다.
·여러날 밤 똑같은 시체에 관한 꿈을 꾸는 경우 : 하나의 큰 일이
성사되기 직전에 시체의 꿈이 반복해서 꾸어지는 것은 그 끔을 반
드시 믿으라 는 일깨움을 주고 있다. 어른의 시체 및 아이들의 시체
로 각각 꾸어졌을 경우에는 크고 작은 몇가지 일이 동시에 이루어진
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무덤이 죽은 자들을 내어주어 마지막 때 하나
님의 심판을 받게 하신다고 하였다. 이때의 무덤은 각각의 교회나
종교단체들을 뜻하며, 그 안에 묻혀있던 죽은 사람들은 회개한 자들
을 골라내어 심판을 받아 택한 자들은 생명책에 녹명되어 하나님의
은자를 받게 하신다고 기록되어 있다. 끝.
